LOCAL 박규현 展
2009.6.23 -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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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규현



Local Series ● 이 시리즈의 그림들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존재의 객체화’ ‘존재의 사물화’ 라고 할 수 있다. 화면의 왼쪽 모서리에 위치한 피부색 형상은 인간 육체의 일부인 여성의 엉덩이, 남성의 성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언급한 여성과 남성 신체의 일부라고 단언하기에는 그것들의 실제 모습과 일치하지 않아, 외계 어떤 유기체의 한 부분으로 상상될 수도 있다. 혹은 그 반대로 지구 밖에서 인간의 육체를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 형상들은 인간 존재를 최소한의 음영과 볼륨을 가진 덩어리, 즉 단순한 덩어리 감으로써 인간 존재를 인지하려는 일련의 결과물들이다. 그림 속의 형상들은 화면 한 구석에서 자신의 일부만을 보이며 정물화 속의 사물들처럼 표면에 빛을 받으며 가만히 놓여있다. 그것은 감정과 욕망, 상황을 가진 인간존재가 우리들 스스로 느끼는 존재감보다 훨씬 미약하게, 은하계 한 구석에 살고 있는 낯선 유기체처럼, 태양광 아래서 볼륨을 만들고 그 표면에서 빛을 반사하는 일개의 덩어리로 보일 수 있다는 인간 존재의 ‘Localization’ 이다.

Monotone Series ● Monotone으로 그려진 그림들은 주제 면에서는 Local Series와 연관되지만, 화면에 나타나는 이미지들에서 차이를 보인다. 그림에 보이는 사물과 행위, 즉 단순한 볼륨을 가진 하얀색 배구공, 테이블의 아랫부분, 그리고 바닥에 엎드린 여성 같은 인간의 동물적 행위들은 그것들 자체에서 나 자신이 앞서 설명한 감정과 욕망, 상황이 희석된 ‘사물화된 존재감’을 극명히 느끼는 것들이다. 이 시리즈의 그림들에서는 그려진 대상들만큼 이나 그것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표현방법도 중요하다. 말하자면 대상을 화면 속에서 부유하듯 위치시키거나, 대상은 엑스트라처럼 그 일부만을 보이고 그 대상의 주변 공간이 주인공처럼 화면에 나타내거나, 대상의 특정 부분이 확대하는 식으로, 나의 시각은 선택한 대상을 사물처럼 화면 한 구석에 던지며 대상의 주변공간을 배회하면서 대상을 바라보고 있다. 두 시리즈의 작업은 종이 위에 얇은 유성물감의 터치들로 그려졌다. 제시된 디지털 사진에서는 고정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화면 위의 빛의 효과를 배제하여 나타나지 않지만, 원본 그림들의 표면은 종이의 굴곡과 기름의 만남에서 생기는 빛의 반사와 번들거림, 그리고 종이의 흰색 바탕을 빛으로 이용한 얇은 터치들이 그림 속의 유기체 형상과 대상들을 보다 유동적이고 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표현들은 존재의 ‘Localization’이라는 작업의도 아래 존재를 흔들리고 가볍게 바라보려고 하는 접근 방법이며, 동시에 이 시리즈 작업들이 그 자체로 마치 얇고 반들거리는 잡지 속의 사진들처럼 느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