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OI SU IN
June21 - July 1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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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풍경



캔버스 위에 한 편의 연극무대가 펼쳐진다. 극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세 명이다. 주인공, 관계의 중심에 있으면서 이를 모르는 척하는 인물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능청스럽게 바라보는 이- 셋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능동적으로 무대에 놓여진다.

연극의 세 가지 요소는 무대, 배우, 그리고 관객이다. 캔버스를 무대로 그 안에 그려지는 인물을 배우로 보았을 때, 관객은 이 장면을 어떻게 읽어야할까. 연극을 보다보면 스치듯 지나가는 하나의 장면으로 극의 모든 것이 파악된다. 극에서는 한 장면이 나오기까지의 시간이 있다. 그래서 관객은 어떤 순간이 나왔을 때 이를 이해하고 감명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최수인의 작품은 회화이다. 작가는 서사나 분위기, 등장인물의 성격을 붓질과 색으로 대체해 모든 것을 말하기도 하는 하나의 장면을 보여주려 한다.

그녀가 만드는 화면은 작가 스스로 느끼는 관계의 구조, 그 속에 자리하는 심리 상태를 반영한다. "왜 알면서 모르는 척해?" 라고 묻고 있지만 사실은 왜 그런지 알고 있다. 딱히 어떻게 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냥 그런 관계의 긴박한 순간들. 누군가에게는 가끔일 수 있는 이 긴장을 어쩌면 작가는 매번 보고 느끼고 있을지 모른다. 그녀는 그러한 순간에 대한 구체적인 사건을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관계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느끼는 분위기를 풀어내고 이에 대한 감상으로 롤랑바르트가 말하는 푼크툼을 이끌어낸다. 관객은 저마다 다른 어떤 것을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릴 때 나의 신체의 리듬과 마음의 표상들이 순간순간 담겨, 나의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걸 말로 설명할 수 없기에 나는 그 감정들이 각자의 이야기로 보이기를 바라지." - 2012년 최수인


회화는 뒤샹을 비롯한 수많은 아방가르드들에게 종말이 고해졌다. 그러나 현대 미술 시대에도 여전히 회화는 지속되고 있으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 미술의 관점으로 회화의 입장을 설명하기에 회화의 역사는 길다. 최수인의 그림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녀의 그림은 회화의 역사 위에 있기 때문에 파악하려기보다 느끼는 편이 수월할 것이다. 다소 난해해 보일지 모르겠지만 색과 붓질 그리고 장면에서 흘러나오는 분위기를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글 _ 문상훈

Artists
 
최수인 CHOI SU IN
                             
               
1987 서울출생
                      
               
2012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전공 석사
2010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전공 학사
               
■        개인전
2012 파랑, 이목갤러리 / 서울
                                    
■        단체전
2011 무겁고 깊고 검은 , 이목 갤러리 / 서울
        TESTING THE WATER, ArtEZ Institute of the Arts, Arnhem / Netherlands
2010 New Vision 2010 갤러리 Touch Art / 파주
        Dream project 갤러리 고도 / 서울
2009 화려한 외출, 공평아트센터 / 서울
2006 스무 살 전, B105갤러리, 한국예술종합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