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M TAE WOO
2011 / 08 / 05 - 08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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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김자영 / 이목화랑 큐레이터

매일 아침 세상은 언론에 의해 재창조 된다.
우리가 선택했건 하지 않았건, 그것은 이미 우리 위에 존재하고 그리고 어떤 식으로건 우리 에게 말씀을 하사한다. 창조주가 누구인지… 개인인지 집단인지, 어떤 (무)의식 덩어리인지…. 너무 많지 않은가? 어쨌든 어김없이 말씀은 내린다. 그리고 내가 동의하든 반대하든 그 말씀은 많은 경우 사실이 되고 그렇게 세상을 조각해 간다. 이건 말이 안 된다, 이건 거짓이다라고 자각하는 것도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하루는 너무 짧고, 다음 날 해는 다시 뜨고 세상은 또 다시 다른 모습으로 재림하니까.

4대강 사업에 녹색성장이란 이름을 입혀 하사하는 신, 의료민영화에 Health Technology사업이라는 English를 입혀 하사하는 신. 물론 이런 말씀의 타락들은 그 자체로 혐오스럽지만 일면 단순 유치하기도 해서 새삼스럽게 문제 삼고 싶진 않다. 넋을 잃게 되는 것은 이들 말씀들이 전달되는 방법, 매일 아침 써지는 창세기의 각 장들이 구성하는 montage(조합)이다.

‘권재진, “아들 위장전입 유감”’.. 바로 밑에 이미지 하나. ‘김태희 공항패션,
스키니진+킬힐’. 페이지를 넘긴다. ‘공포에 무너진 코스피, 닷새 만에
300포인트 사라져’. 그 밑에 또 이미지. ‘데이비드 베컴 넷째 딸 공개, 엄마 닮았네’.

희미하게나마 객관적 인식에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끄는 엄선된 비교, 병치, 대비는 꿈도 꿀 수 없다. 말씀들의 대형마트. 신들 보다 그들의 말씀보다, 역시 유통이다. 모든 말씀들이 같은 중요도로 나열돼 있다. 게다가 수시로 업데이트까지 된다. OECD자살률 1위의 소식은 박지성 재계약에 묻히고 BBK는 서태지 이혼으로 덮힌다. 가치의 상하, 경중이 없는 세계. 지금도 끊임없이 재창조 되는 세계는 그런 세계가 아닌가.

타락한 말씀들의 파도 앞에 서서 매일 그 파도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계속 이러다간 허무주의자가 될 것 같다. 파도를 등지고 뒤돌아선다. 무엇이 보이나. 파도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파도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그럼 작가가 하는 일이래야 고작 등 뒤에 출렁이는 파도에 대해 이죽거리고 궁시렁대는 것 뿐. 알고 있다. 그 중얼거림이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다는 것. 결국 그는 계속 거기 서서 혼자 떠들어야 한다. 언젠가 그의 말이 누군가에게 들린다면, 그건 아마 그 역시 그 파도의 일부가 된 후일 것이다.


Artists
 
임태우 LIM, TAE WOO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뉴욕시립대학교 Media Arts Production, M.F.A.
       현 세명대학교 미디어창작학과 교수
             
       개인전
2011 <제네시스> , 이목화랑/ 서울
2010 <인지부조화>, 갤러리 루츠/ 서울